#한겨레터 👀 주요 낱말로 한눈에 보는 이번 달 한겨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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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기자 #인터뷰
#한남동관저 #개수영장 #캣타워_취재_뒷이야기
#낭만주의거장 #할인이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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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9호
"한남동 관저에 국민 염장을 지를 시설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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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안녕하세요! 6월의 끝자락에서 마흔아홉 번째 한겨-레터를 띄웁니다.
벗님들은 어떻게 재테크를 하시나요? 저축을 하시는 분도, 투자를 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각자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셨겠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쓰고 싶은 것도 참고 아끼는 마음은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 정권 동안 엄한 곳에 흥청망청 돈을 쓴 사례가 발견되었는데요. 나라의 살림을 더 잘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관저 내 사적 용도로 사용한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관련 의혹을 보도한 김남일 기자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낭만주의 거장' 할인 이벤트도 함께 준비했으니 이번 레터도 재밌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6월 한겨-레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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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관저 관련 논란 보도> 김남일 기자 인터뷰🎤
지난 5월, 한겨레에서는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대통령 관저 내 캣타워와 히노키 욕조, 개 수영장을 설치했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했었는데요. 김남일 기자를 만나 취재 뒷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밑줄친 부분 클릭 시, 해당 기사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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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기자: 우선 저는 '도그 퍼슨'입니다. 그렇다고 고양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세요. 지난해 9월 감사원의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실·봐주기 비판이 쏟아진 바로 그 감사입니다. 그런데 그 일주일 전 조선일보에서 단독 기사가 나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감사원이 전 정부를 향한 표적감사를 한다는 비판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유독 조선일보에서 감사 결과를 먼저 보도하는 단독 기사가 잦았어요. 참여연대의 국민감사청구로 마지못해 시작한 관저 감사는,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윤석열·김건희 부부에겐 좋을 게 없거든요. 그걸 조선일보가 먼저 보도한 이유가 뭐였을까요. 조선일보 기사는 “감사원이 1년8개월 간 고강도 감사”를 했고, 관저 이전 과정에 “다수의 법규 위반”이 있었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러면서 용산 대통령실 방탄유리 공사 비리에 연루된 경호처 간부를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고 보도했죠.
기사를 보고 눈치챘죠. 아, 감사원이 일주일 뒤 나올 감사 결과 보도 방향을 ‘법규 위반’ 정도로 물타기 하려고 하는구나, 김건희씨가 개입한 관저 공사가 아닌 엉뚱한 대통령실 방탄유리 공사로 관심을 돌리려 하는구나, 그런 기자의 촉이 왔습니다. 그때부터 바로 취재를 시작했고, 일주일 뒤 감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 관저 준공검사 자체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취재 과정에서 ‘관저에 국민 염장을 지를 시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죠. 골프용 시설이었다는 관저 유령 건물, 고가 캣타워와 히노키 욕조, 개 수영장 의혹 보도가 나오게 된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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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집으로 거처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지난 4월11일 서초구 사저 아크로비스타에서 관계자가 캣타워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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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캣타워 기사로 한겨레 사내에서 상을 받으셨을때, 수상 소감 말미에 '이번에는 고양이 기사로 상을 받았으니 다음에는 관저 개 기사를 써볼까 합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이후 실제로 관저 개 수영장 설치 의혹 관련 보도를 하셨죠! 당시 이미 관련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계셨던 건가요?
김남일 기자: 캣타워 보도 수상 소감을 쓸 때 이미 개 수영장 취재를 하고 있었습니다. 슬쩍 나만의 '이스터 에그(Easter Egg)'를 수상 소감에 넣어둔 건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도그 퍼슨'입니다. 개 수영장 자체를 뭐라 하는 것은 아니죠. 개도 덥거나 심심하면 수영할 수 있는 거죠. 문제는 개 수영장 의혹이 불거진 시설물의 공사비가 어디서 나왔냐는 겁니다. 윤석열·김건희 두 사람 주머니에서 나왔을까요? 캣타워를 국가예산으로 구입한 사람들입니다.
사실 캣타워 구입 사실을 알게 된 것보다는 개 수영장이 있다는 얘기를 먼저 들었습니다. 개 수영장 의혹은 지난해 10월부터 알아보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다 11월에 스크린 골프용 유령 건물이 드러나면서 이를 집중적으로 취재·보도했고, 곧바로 12·3 내란이 터졌고, 몇 달 동안 정신이 온통 그쪽으로 쏠렸고, 그렇게 개 수영장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올해 4월4일 윤석열씨가 탄핵당하면서 관저를 비우게 됐잖아요. 관저에 어떤 불법·호화 시설이 있는지 확인할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취재원들에게 연락을 돌렸고, 수백만원짜리 캣타워와 수천만원짜리 히노키 욕조를 나랏돈으로 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관저에서 퇴거할 때 이삿짐 트럭에서 나온 캣타워 사진을 봤을 때는 ‘오늘 하루는 도그 퍼슨이 아닌 캣 퍼슨으로 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개 수영장 의혹은 캣타워가 아닌 히노키 욕조에서 물꼬를 텄습니다. 히노키 욕조 단독 보도를 본 한 의원실에서 ‘관저 수돗물 사용량이 너무 많다’며 흥미로운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그게 히노키 욕조 때문 아니냐는 것이었죠. 국회에서 곧 질의할 건데 추가 취재를 해서 보도해 줄 수 있느냐고 했죠. 일단 욕조 때문은 아닐 거라고 답했습니다. 히노키 욕조가 아무리 커도 워터파크는 아니잖아요. 시간이 촉박해 수돗물을 많이 쓴 이유를 취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과거 청와대 수돗물 사용량과의 비교도 필요했죠. 그냥 ‘수돗물 많이 썼다, 참 이상하다’는 식으로 기사를 쓸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의원실 자료는 다른 언론사에 넘어가 보도됐고, 이후 대통령 관저 수돗물 사용량은 큰 화제가 됐습니다. 속이 쓰렸죠. 그냥 쓸 걸 그랬나, 그래도 한겨레가 지키는 보도 기준을 따랐으니 됐다, 어떻게 이를 만회하나 생각하던 차에, 까먹고 있던 개 수영장 얘기가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아, 개 수영장이면 저 정도 물을 쓸 수 있겠다, 이런 합리적 추론이었죠. 그래서 그쪽으로 다시 취재하고 있는데, 딱 떨어지는 취재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걸 어쩌나, 또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때마침 관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찬을 했던 민주당 의원이 개 수영장 의혹을 뒷받침하는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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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야외에 설치된 시설물로, 개 수영장 의혹이 불거졌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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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이전 비용부터 국고 낭비, 사적 시설 설치 등 관저에는 참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요. 대통령이라면 누구나 이 정도로 활용할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례가 특히 심했던 건지요? 관저 관련 취재를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신지도 궁금합니다.
김남일 기자: 이런 문제가 불거진 일차 원인은 멀쩡한 청와대를 놔두고 엄청난 돈을 써가며 대통령실과 관저를 무리하게 이전한 데 있죠. 개방된 청와대를 두 번 가봤습니다. 관람객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열에 아홉은 ‘이 좋은 곳을 놔두고 왜 나랏돈 써가며 거기에 갔느냐’는 겁니다. 맞는 말이죠. 기본적으로 윤석열씨는 공인 의식이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대통령직을 부인에 대한 수사를 막는 데 썼죠. 반대로 김건희씨는 본인이 대통령인 줄 알았다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대통령을 앞세워 온갖 월권과 불법을 저질렀던 것이고요. 액수가 큰 관저 공사비나 대통령실 예산에 슬쩍 고가의 사적 물품을 끼워 넣으면 티가 안 날거라 생각했겠죠. 관저 공사 관련 서류는 보안이라며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개될 때까지 취재와 보도를 해야겠죠.
Q4. 기사에서도 언급됐듯, 대통령 가족의 관저 생활은 공사 경계가 모호한 편인데요. 이번 사례처럼 세금을 지나치게 사적 용도로 쓰는 일은 또 없어야겠지만, 이를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혹은 기사와 관련해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김남일 기자: 사실 대통령실과 경호처 예산은 어느 정권이든 그 사용처가 불투명합니다. 박근혜 청와대의 경우 방충약 구입 내역까지 비공개 대통령기록물로 분류할 정도니까요. 특수활동비, 특정업무경비에 대한 이런 비밀주의가 공사 경계를 흐리게 하는 구조적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문재인 청와대는 손님 접대 등 공사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 외에 대통령 가족 식대와 개·고양이 사룟값 등 명확히 구분되는 생활비는 대통령 사비로 충당했습니다. 다만 제도가 아닌 특정인의 선의에만 기대는 것은 한계가 분명합니다. 당장 윤석열·김건희 부부 같은 대통령 가족이 또 나오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요. 이재명 정부에서는 관련 제도 전반을 손보는 의지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Q5.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겨리포터와 불사조기자단 공식 질문 드리겠습니다!
김남일 기자에게 관저란?
김남일 기자: 10개월째 기삿거리를 안겨준 화수분 같은 존재.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불법 위에 지어진 대통령 관저였습니다. 국회의원 질의 상당 부분이 한겨레가 보도했던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차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쓸 것이 남았다니, 지겨우면서도, 어떤 사명감마저 들게 합니다.
김남일 기자에게 한겨레란?
김남일 기자: 10개월째 관저 기사를 써도 뭐라 하지 않고 상도 주고 이렇게 인터뷰도 하는 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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