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터 👀 주요 낱말로 한눈에 보는 이번 달 한겨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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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옷에_추적기를_달았다
#박준용기자 #취재뒷이야기
#한겨레터 #설문조사 #휘클리심화반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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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안녕하세요! 평소보다 한 주 이른 목요일, 마흔네 번째 한겨레터를 띄웁니다.
벗님들 모두 새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왠지 뒤숭숭한 2025년의 시작입니다.
당연하게 지켜온 법이 무시되는 상황을 보며 ‘우리가 믿고 지켜온 건 뭐였을까’ 싶어 조금은 씁쓸해지기도 하는데요. 끝까지 우리의 관심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이번 레터엔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한 또 다른 분야죠. 헌 옷에 관한 글을 담아 왔는데요. 헌 옷에 추적기를 부착해 취재한 박준용 기자를 만나고 왔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한겨-레터를 위한 설문조사를 준비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참여해주신 분들껜 겨리가 커피 쏩니다! 그럼 2025년 첫 한겨-레터 시작합니다!
(지난달 한겨-레터가 이메일 발송 시스템 오류로 늦게 발송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러 번 재발송 조치를 취했음에도 받지 못하신 벗님들을 위해 지난달 한겨-레터를 첨부해 드립니다. 🔗 "그날 밤, 뭘하고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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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옷에 추적기를 달았다> 취재 뒷이야기🎤
헌 옷 수거함에 옷을 넣은 후, 그 옷들의 운명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국제적 통계로 추정을 해보면, 버려진 옷 중 87%는 매각되고 소각된다고 합니다. 특히 많은 헌 옷은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쓰레기가 된다는데요. 대부분 합성 섬유로 만들어진 옷들은 이렇게 묻히고 태워지며 개발도상국의 땅과 물, 공기를 오염시키고 그곳 주민들에게 질병을 안깁니다. 한겨레는 버려진 옷 153벌에 추적기를 달아 헌 옷 수거함에 넣고 4개월을 기다려봤는데요.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이 내용을 취재한 박준용 기자를 만나 뒷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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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아라냐쁘라텟 쓰레기 산에서는 한국 옷과 신발, 가방 등을 찾을 수 있다. 쓰레기장 초입에서 ‘○○키즈태권도’라고 한글로 쓰인 가방을 발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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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그동안 겨리도 재활용될 거라 생각하고 헌 옷 수거함에 옷을 많이 넣어서 충격적이었는데요. 이번 취재 어떻게 시작하시게 됐나요? 그리고 헌 옷 기부에 참여한 유명인들은 어떻게 함께하게 됐는지도 궁금합니다!
박준용 기자: 안녕하세요. 한겨레21 박준용입니다. 서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 해변에 옷과 섬유가 쌓인 거대한 쓰레기 산을 외신에서 보신적이 있으실 거예요. 국내에서는 주로 ‘해외토픽’ 식으로 소개되면서, 국내 방송사들도 방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주로 유럽이나 미국 중고의류가 기부나 수출로 이어지면서 아프리카에서 쓰레기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패스트패션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세계적으로 옷들은 선진국에서 소비되고 개발도상국에서 버려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제가 추적기를 넣어볼 생활용품이나 쓰레기를 찾고 있던 차에, 이 보도들을 보면서 옷이 떠올랐어요. 한국이 중고 의류 수출에 있어 세계 5위권 국가이거든요. 그런데 중고 의류 수출이 인도와 말레이시아로 많이 된다는 것만 알려져있어요. 수출된 의류가 그곳에서 소각되거나 매립될 가능성이 있어보였지만, 집계는 제대로 되지 않았죠. 우리가 많은 옷을 국외로 떠나보내는 만큼 한국 입장에서의 ‘헌 옷 쓰레기 로드’를 만들어보려고 한 거죠.
유명인들의 경우 독일 언론이 신발에 추적기를 달았던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유명 가수 등의 신발로 진행한 점을 참고했어요. 많은 분들께 메일을 보냈는데, 그 중에 배우 김석훈, 박진희씨와 가수 크라잉넛 한경록씨, 방송인 줄리안씨,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작가 이소연씨가 응답을 주셨어요.
Q2. 취재를 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나, 신경썼던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박준용 기자: 추적기를 구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국경을 넘어서 작동하는 건 고가였거든요. 그러던 중에 스마트태그를 알게되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스마트태그는 위성 GPS를 쓰지 않아도 반경 120m 안에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가 있으면 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교신해 자신의 위치를 스마트태그와 휴대전화를 연결해둔 사용자에게 알려줍니다. 가격도 하나에 2만원 정도고요. 이 태그를 기반으로 GPS를 추가해서 시작할 수 있었죠.
추적기를 옷에 부착하는 일도 정말 고생길이었어요. 접착제가 말을 잘 듣지 않아 바느질로 해야했어요. 옷 사이의 올을 올 따개로 딴 다음 추적기를 집어넣고 다시 바느질하는 거죠. 손 바느질이 느리잖아요. 결국 재봉틀을 동원했는데, 취재팀이 이 사용법을 배워야하는 문제가 있었어요. 결국 옷 수선이 취미인 제 배우자에게 부탁을 했어요. 집에 취미로 활용하는 재봉틀이 있었는데, 그걸로 바느질을 마쳤어요.
이후 전국 수거함에 옷을 나눠서 넣었는데, 취재팀이 100곳 지역 수거함을 돌아다닌 거 같습니다. 그때가 7~8월이잖아요. 무거운 옷더미를 들고 더운 날씨에 돌아다니니 체력적으로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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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에이치앤엠(H&M) 매장의 수거함에 추적기를 단 헌 옷을 버렸다. 이 티셔츠는 물류창고와 항구를 거쳐 말레이시아 클랑항으로 이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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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헌 옷들은 단순히 폐기가 어렵다는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저개발국의 삶의 질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랐습니다. 실제로 그 현장에 가보셨을 때, 심각성이 크게 느껴지셨나요? 이와 관련해 기사에는 미처 싣지 못했지만,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박준용 기자: 네, 특히 인도는 한국의 헌 옷들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가서 느낀 것은 옷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고 버리는 일이 지구를 아프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을 아프게’ 한다는 점입니다.
인도의 심라구지란 마을이 기억나요. 헌 옷을 표백할 때 표백용수를 쓰는 공장에서 이 물을 흘려보낸 결과로 마을 사람 400여 명이 피부병과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마을이죠. 심지어 마을의사의 가족들도 마비 증세와 피부병을 겪고 있습니다.
이 마을은 원래 농업에 종사하는 분이 많았거든요. 빈곤한 땅에 독성물질이 스며들어서 작물도 잘 자라지 않아요. 그럼에도 다른 지역에 이주할 여력이 없는 분들은 그대로 그 마을에서 살아가야하는 상황인 겁니다.
취재진이 마을에서 취재를 하고 있을 때 그곳의 아이들이 신기한지 몰려들었어요. 너도 나도 “저도 피부병이 있어요”하면서 옷을 걷어서 보여주는 거예요. 해맑은 표정이었지만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아가며 이 마을에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이죠. 안타까웠고 지금도 떠오릅니다.
Q4. 패스트패션 매장의 옷 수거가 그린워싱에 그침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아직 헌 옷 수거 시스템조차 없는 곳이 많고, 구체성 없는 친환경 마케팅만 이어지는 상황인데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이와 관련한 후속 보도도 이어가실 생각인지 궁금합니다!
박준용 기자: 국내 패스트패션 기업 다수가 헌 옷 수거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 없는 상황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패트병으로 옷을 만들었다’고 하는 등 친환경 마케팅만 이어지죠. 먼저 그린워싱에 대한 적발 논의가 있어야 해요. 영국은 지난해부터 그린워싱 혐의가 적발되면 전세계 매출의 10%를 벌금으로 부과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그린워싱이 적발되어도 실제 과태료 처분까지 이어진 경우는 1%도 되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기업이 헌 옷에 책임지게 하기 위해서는 패스트패션 기업에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도입이 필요해요. 의류 생산 기업이 옷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섬유를 만들고, 생산자가 수거된 중고 섬유 선별 비용을 부과하는 등 재활용 시스템을 만드는 데 일조하도록 하는 게 핵심인 제도이죠. 국내에도 플라스틱 등엔 이 제도가 있지만, 의류는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거든요. 반면 유럽에서는 프랑스를 비롯해서 이 제도 도입 논의가 가시화됐어요. 반면 한국은 정부가 연구용역으로 재작년에 이미 이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아놓고선 미루고 있어요. 또 생산자가 옷 쓰레기를 책임지는 입법 제안이 이뤄지고 있지만, 진척은 더디죠.
취재팀은 후속 취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정부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의류 분야에 도입하는 상황을 지속해서 지켜보고자 합니다. 향후 정책이나 공약에도 반영되지는지도 파악해보고요. 또한 패스트패션 기업들이 어떤 수거 정책을 내놓고, 그 옷들은 어디로 가는지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Q5. 옷을 안 사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 외에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박준용 기자: 소비자들의 경우 산 옷을 오랫동안 입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급적이면 옷을 여러벌 사서 유행이 지나서 버리는 일은 피하고요. 안 입는 옷을 버리는 문화보다 바꿔입는 등 오래 입기 위한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비영리 스타트업 다시입다연구소에서 서로 안 입는 옷을 바꿔 입는 행사를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기도 하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6.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겨리포터와 불사조기자단 공식 질문 드리겠습니다!
박준용 기자에게 헌 옷이란?
박준용 기자: 추적할수록 슬픈 현실을 마주하는 물품이라 생각합니다.
박준용 기자에게 한겨레란?
박준용 기자: 외면 받는 목소리를 듣고, 진실의 종착역을 꿈꾸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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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겨리포터와 불사조기자단> 코너 소감을 남겨주세요!
한겨레 벗 님, '버린 옷에 추적기를 달았다 취재 뒷이야기' 어떠셨나요? 떠오른 생각이나 의견을 남겨주세요. 보내주신 소감은 뉴스룸과도 공유하고, 매월 한겨레터 본 코너 하단에 익명으로 소개합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더욱 끈끈해질 한겨레 서포터즈 벗! 많은 소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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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대통령 가짜출근 의혹 취재 뒷이야기]로 들은
💬 벗님들의 피드백 지난호 레터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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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장님의 이야기도 너무 마음을 울리고, 김채운 기자님의 취재 과정을 상세히 알게되니 기자정신이란 참 멋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같은 비정상적인 시국에 두 분께서 이러한 이야기들을 실명으로 한다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들고요. 민주주의를 향한 분들에게 안전한 꽃길만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현장성이 뛰어난 기사라, 읽으면서 감탄했어요. 현장을 지켜 독자에게 전해준 김채운 기자님, 응원합니다.
- 한겨레 후원자로서 사명감과 인내에 자못 감격하고 격려하고자 합니다.
- 기자님들이 있어서 세상이 밝아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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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레터를 읽고 많은 피드백 남겨주셨습니다! 김채운 기자의 기사를 감명깊게 읽으신 벗님들이 많으셨네요. 한겨레는 이 자리에서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함께해 주시는 벗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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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25년 2월22일 토요일 오후 2시~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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