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4. 선거비용, 당의 입장, 정치인들이 가진 정치에 대한 생각 등 평소 알기 어려웠던 이야깃거리가 나왔는데요, 시간 관계상 편집할 수밖에 없어 정말 아쉬웠던 내용이 있을까요?
조성욱 PD: 유권자들이 민주당 장경태 의원, 국민의힘 김수민 전 의원과 함께 ‘현실 정치에서 진보와 보수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나눴던 부분이 아쉽게 편집이 됐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책의 이념적 차이가 없어 보인다. 진보와 보수의 차이는 무엇인가요?”라는 유권자의 질문에 “문제 인식에 대한 출발은 철학에 따라 다르지만 결국 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정책을 낼 때는 비슷한 결과물이 나온다”라며 결국 진보정당 보수정당이 아닌 민생정당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두 정치인들이 답했는데요. 이 말의 옳고 그름을 떠나 현실 정치인의 진솔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유권자의 선택과 마음의 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다 보니 자칫 프로그램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으며 방송 분량이 너무 넘친다는 판단 때문에 아쉽게 편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현정 PD: 정치인과 유권자들이 대기 시간에도 참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요. 그중에 코로나19 때 자영업자인 내맘대로님이 겪었던 이야기를 못 담은 게 아쉬웠습니다. 당시 매출 0원을 찍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고, 자영업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대책에 대해서 정치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는데요. 이런 순간들이 진짜 우리 정치에 필요한 시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3부에 정치인과 유권자가 서로에게 보낸 영상 편지도 있었는데 이것 또한 분량이 너무 길어져서 부득이하게 막판에 편집이 되었습니다. 좋은 메시지가 많았기에 기회가 되면 꼭 시청자분들과 공유하고 싶네요!
Q5. 이번 프로그램을 시청하시는 분들이 ‘이거 하나만큼은 꼭 알아주면 좋겠다!’ 했던 내용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조성욱 PD: 먼저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김완 기자의 멘트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엉망진창이 돼가는 총선 현장에서 유일하게 화기애애한 정치 방송!” 이 멘트가 제작진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영이 갈려 정치권 뿐만 아니라 지지자들도 양 극단에서 대립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일반 유권자들에게 정치는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필요하고 우리 사회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4명의 정치인들과 5명의 유권자들은 1박2일 동안 서로를 이해하고 즐겁게 대화하며 때론 차이를 찾기도 하고 때론 공통점을 찾기도 했습니다.
서로를 미워하는 혐오의 정치가 일부 정치인의 잘못된 선동이나 이를 다루는 일부 미디어의 잘못일 수도 있지만 결국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대립의 상황에 너무 몰입하지 않고 반 발자국만 떨어져 정치를 바라본다면 우리 정치가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김현정 PD: 정쟁 중심, 진영 논리, 자극적인 단어들로만 가득한 정치 프로 중에 한 프로 정도는 좀 담백해도 ‘정말 우리의 삶에 필요한 정치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제작하는 내내 조회수가 안 나오면 어쩌지 고민한 게 사실입니다^^;) 중요한 이야기는 정작 꺼내놓으면 뭔가 지루하고, 심심하고,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가능하면 재밌고 친근하게 풀어내려고 노력한 프로그램으로 기억해 주시면 정말 영광일 것 같습니다.
Q6. 두 분 고맙습니다! 끝으로 겨리포터와 불사조기자단 공식질문 드릴게요
김현정 PD에게 총선이란?
보다 보면 안 보고 싶어지지만, 그래도 끝까지 지켜보고 결정적 한 표를 행사하는 것
김현정 PD에게 한겨레란?
한겨레여서 가능했던 <뺏지야 엠티가자>의 탄생!
조성욱 PD에게 총선이란?
많은 일들이 몰려드는 시기, 그러나 나의 몸과 뇌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기
조성욱 PD에게 한겨레란?
언론인으로서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삶의 터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