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터 👀 주요 낱말로 한눈에 보는 이번 달 한겨레터 |
|
|
#딥페이크 #취재뒷이야기
#박고은기자 #고나린기자
#깜짝이벤트 #휘클리심화반할인안내 |
|
|
님 안녕하세요! 가을을 맞이한 9월의 끝자락에서 마흔 번째 한겨레터를 띄웁니다.
벗님들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이번 추석은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었던 긴 연휴였는데요.
이렇게 더웠던 추석이 있었나 싶기도 했고요.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리면 병원에 가야 하니 추석에 생선전은 먹지 말라는 웃지 못할 농담에 마냥 편치만은 않았던 연휴였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불편한 소식은 또 있었는데요. 최근 여성들의 SNS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불법합성물(딥페이크) 성범죄가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N번방 사태 때보다 수법이 교묘해져 더 충격적이었죠. 이번 레터엔 이를 보도한 박고은, 고나린 기자 인터뷰를 담아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레터엔 깜짝 이벤트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그럼 9월 한겨-레터 시작합니다!
|
|
|
<딥페이크 성범죄 텔레그램방> 취재 뒷이야기
얼마 전 한겨레에서는 텔레그램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 능욕방'을 최초 보도 했습니다. 이는 ‘지인’인 피해자를 특정하고 불법합성물을 제작·유포하는 방식인데요. 이런 범죄가 이미 온라인상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딥페이크 성범죄를 최초 보도한 한겨레 사회부 이슈팀 박고은, 고나린 기자를 만나 취재 뒷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한겨레 디지털 성범죄 보도 모음 👉보러가기
|
|
|
22만여명이 참여한 딥페이크 성착취 텔레그램방. 인공지능(AI)이 만든 여성 사진을
넣으니 5~7초 만에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제작됐다. 텔레그램방 갈무리 |
|
|
Q1.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에 겨리도 참담함을 느꼈는데요. 이번 취재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 박고은 기자 : 인하대 딥페이크 집단 성범죄가 터지면서였습니다. 가담자만 1200명이란 보도를 보면서, ‘이런 방이 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얼마나 접근하기 쉽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하게 된 취재입니다. 큰 기대 없이 엑스에 딥페이크란 단어를 검색해봤습니다. 검색하자마자 인기 게시글에 버젓이 텔레그램방으로 유인하는 링크들이 뜨더라고요. 그렇게 들어간 방이 22만명 규모의 딥페이크 제작봇 텔레그램방이었습니다. 엑스에 접속해 검색부터 해당 방에 들어가기까지 약 10초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그런 방에 접속할 수 있었던 거죠.
- 고나린 기자 : 저 역시 ‘서울대, 인하대에만 피해자가 있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보도 이후 많은 텔레그램 채널이 사라지거나 비공개 됐지만, 취재 당시에는 구글 검색만으로 쉽게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30분도 안돼서 전국 70개 대학으로 구분된 불법합성물 성범죄 방, 지역별 방, 중고등학교 방, 특정 개인 방 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Q2. 취재를 하면서 특별히 신경쓴 점이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어떤 것일까요?
- 박고은 기자 : 가장 힘들었던 건 불법합성물을 직접 봐야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목격한 ‘그들’의 가해 수준은 상상 이상으로 잔혹했습니다. 아마 다른 범죄를 다루는 기사였다면 그들의 행태를 최대한 생생하게 보여주려 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이 기사에서는 반대로 ‘톤 다운’에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생생한 묘사 그 자체가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에 쓸 사진부터 표현까지 다듬고 또 다듬었던 것 같습니다.
- 고나린 기자 : 2차 가해를 하지 않는 기사, 가급적 범죄 수법을 공유하지 않는 기사를 쓰려고 했습니다. 기사가 혹시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될까봐요. ‘겹지인방’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조차 채널의 키워드를 알리는 것 같아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가학적인 방이 많았지만 자극만을 추구하는 기사를 쓰고 싶지 않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Q3. 이번 불법합성(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에 관련된 10대가 많아서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10대들이 이렇게 손쉽게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 박고은 기자 : 10대들은 SNS나 디지털 기기 활용에 굉장히 익숙한 세대잖아요. 30대인 제가 10초 만에 불법 합성물 텔레그램 방에 들어갈 수 있었으니, 10대에게는 접근과 이용이 더 쉽지 않았을까요? 또 전문가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10대 남성 청소년 사이 또래 문화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하는데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혐오하는 게, 마치 ‘놀이’처럼 아이들의 문화에 스며들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때문에 공교육 차원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과 성평등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
|
Q4. N번방에 이어 ‘딥페이크봇’까지 범죄 피해 대상의 범위는 더 넓어지고, 수법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시키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박고은 기자 :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여성에 대한 성적 모욕은 온라인상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이를 오랫동안 방치해왔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방치한 주체가 너무 방대하다고 생각해요. 디지털 성범죄를 경미한 사안이라고 인식해온 수사기관, 솜방망이 처벌을 해온 법원, 성평등 교육을 뒷전으로 여겨온 교육 당국이나 학교, 이렇게 많은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과대평가 된 위협'이라고 말하는 정치인까지. 저는 10대 가해자들이 어느날 갑자기 괴물이 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가 지금껏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해왔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흡수한 거라고 봅니다.
- 고나린 기자 : 정부와 국회 등이 ‘잠깐 시끄럽다 말겠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어딘가에선 우리가 모르는 ‘신종’ 디지털 성범죄가 벌어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2020년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이후 주범자 몇 명만 ‘보여주기식’ 처벌을 받고 수사 역량 개선도, 관련 법 개정도, 양형기준 점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불법합성물 성범죄 가해자들은 채널을 비공개로 돌리거나 특정 기준을 충족해야 들어갈 수 있는 상위방을 만드는 양상으로 숨어들고 있어요. 법 개정으로 끝날 게 아니라 수사 및 피해자 지원 인력은 어디서 어떻게 충족할 건지,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건지 등 세부 사항을 지속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5. 텔레그램에 직접 들어가 취재한 입장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 취재를 통해 독자들이 꼭 알아줬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 박고은 기자 : 누구나 쉽게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 같아요. 2~3년 전만 해도 어느 정도의 시간과 비용은 들었거든요. 개인이 시간을 들여 불법합성물을 만들거나, 기술자에게 돈을 내고 제작하는 방식으로요. 그런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텔레그램 제작봇에 접속해 사진만 넣으면 단 몇 초 만에 불법합성물이 뚝딱 만들어지니까요. 앞으로 이 시장이 얼마나 더 커질지 상상하면 아찔해요. 이번 기회에 꼭 뿌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6. 이번 보도 덕분인지 처음으로 경찰이 성범죄 방조 혐의로 텔레그램 법인에 대한 내사에 착수하는 등 변화가 생기고 있는데요. 보도 이후 어떤 변화가 나타났다고 느끼는지, 관련 후속 보도도 계속 이어갈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 박고은 기자 : 확실히 수사기관이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보도 초반에는 경찰 쪽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고요, 요즘에는 전국 각지에서 검거 발표가 나오더라고요. 더 지켜봐야겠지만 “텔레그램은 수사 협조 받기 힘들다”는 말만 하고 움직이지 않던 이전과는 확연히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진 것 같긴 해요. 후속 보도는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금방 뜨거워졌다가 식어버리는 이슈가 되지 않도록요. 이제는 어떤 정책들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물어야 할 것 같고요.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어떤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지, 마련한 대책들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같은 것들을 계속 주의 깊게 지켜보고 취재할 생각입니다.
- 고나린 기자 :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속상해하지 마라. 네가 바뀌었다’ 2018년 혜화역 시위에 등장했던 문구입니다. 세상은 아직 바뀌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여성들이 또 다시 연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의미있는 변화 같습니다. 지난 21일 혜화역 시위가 다시 열렸던 것처럼요. 기자이기 전에 한국 여성인 저도 불씨가 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후속 보도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제보 부탁드립니다.
Q7. 인터뷰 감사합니다! 끝으로 겨리포터와 불사조기자단 공식 질문 드리겠습니다.
- 박고은 기자에게 ‘딥페이크’란? 딥페이크 성범죄란 ‘잡초’다. 다시 자라나지 못하도록 뿌리째 뽑아야 대상이기 때문.
- 박고은 기자에게 ‘한겨레’란? ‘알잘딱깔센’이다.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독자들에게 가닿는 기사를 쓰겠다는 다짐으로 정해봤습니다^^
- 고나린 기자에게 ‘딥페이크’란? 딥페이크 성범죄는 ‘오래된 미래’… 불법합성물 성범죄는 2020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서도 존재했던 이미 익숙한 유형의 범죄. 다만 이를 가벼이 여기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게 문제. 기술 발전으로 향후 더 새로운 유형, 더 새로운 방식으로 교묘해질 수 있는 범죄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 고나린 기자에게 ‘한겨레’란? ‘언제나 독자 편’. 앞으로도 독자 분들이 필요로 하는, 궁금해하실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
|
|
💌 오늘의 <겨리포터와 불사조기자단> 코너 소감을 남겨주세요!
한겨레 벗 님, '딥페이크 취재 뒷이야기' 어떠셨나요? 떠오른 생각이나 의견을 남겨주세요. 보내주신 소감은 뉴스룸과도 공유하고, 매월 한겨레터 본 코너 하단에 익명으로 소개합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더욱 끈끈해질 한겨레 서포터즈 벗! 많은 소감 부탁드립니다.
|
|
|
- 이런류의 취재는 내부고발이 없는 한 취재가 쉽지 않았을텐데 집념의 고경태 기자님의 끈기와 노고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각종 드라마나 연극 영화 소재로 등장하며 익숙해져있는 정신병원에 대한 부정적 모습이 21세기 대명천지 세상에도 아직까지 버젓히 존재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도대체 이 나라 정신병원 의사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조금이라도 인간애가 있는 의사들인지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작금의 의료대란과 오버랩되며 되먹잖은 우리나라 의사들에 대해 환멸만 느낄 뿐입니다.
- 정신병원에 입원할 때부터 최소한의 정부기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원 중에는 정부기관의 현장 실사 및 환자 면담 등의 지속적인 후속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 같고요. 규정을 어기는 병원에는 철퇴를 내리는 방향으로 전반적인 제도 개선 및 인식 전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 정신병원에 대해 잘 읽었고, 인권이 여기저기에서 치료란 목적으로 아님 가르친다는 면목으로 다르게 사용되어 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
|
|
- 고경태 기자 인터뷰를 읽고 기사 소감 남겨주신 벗님들 감사합니다🙂 치료를 받아야 할 '병원'에서 일어나는 비인권적인 일들을 막기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데요. 한겨레도 계속 취재하겠습니다. 계속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
📬 겨-리포터에게 제보!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한 한겨레 보도가 있으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겨리포터’가 벗들이 궁금한 점을 기자에게 물어보고, 보다 깊고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 분야 심층 취재 원해요’ 등 새로운 제보도 언제든 환영입니다. 365일 24시간 늘 열려있는 겨리포터 제보함! 많은 제보 바랍니다! |
|
|
📣 만나고 싶었던 기자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기자와의 만남 또는 북토크 등의 형식으로 후원회원과 한겨레 기자가 만나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해보고자 합니다.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한 기자도 좋습니다!
평소에 만나고 싶었던, 이야기가 듣고 싶었던 한겨레 기자가 있다면 👉여기서 알려주세요!
|
|
|
겨리와 함께하는 삼행시 이벤트
벗님들 혹시 눈치채셨나요~?
이번 한겨-레터엔 한글날을 기념하며 세종대왕 겨리가 벗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한겨레가 한글날을 기념해 준비했습니다!!
* 참여방법: 아래 입력폼으로 들어와 한겨레 삼행시를 입력하면 끝!
참여해 주신 분들껜 겨리가 커피☕ 쏩니다!
※ 삼행시는 다음달 한겨-레터에 소개될 수 있습니다. |
|
|
🎁후원회원 30% 할인 안내🎁
늘 고마운 한겨레 후원회원님께 <휘클리 심화반-글쓰기 특강> 30%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 이번 휘클리 심화반은 ‘글쓰기로 n잡러 되는 법’을 주제로 진행되며, 이다혜 씨네21 기자·고나무 팩트스토리 대표와 함께합니다. 재미있고 공감가는 글쓰기 방법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URL에서 신청해주세요!
* 일시: 2024년 9월 28일 토요일 오후 2시~5시
* 장소: 한겨레신문사(마포구 공덕동)
* 참가비: 온라인 21,000원 오프라인 42,000원
* 문의: supporters@hani.co.kr
※ 첨부된 링크는 후원회원 전용으로 외부 유출이 절대 불가합니다.
|
|
|
혹시 후원 시 최초 1회 발송하는 한겨-레터 <환영메일> 놓치셨나요!?🤔
(후원회원 전용 콘텐츠를 포함한 후원회원 공통 리워드 안내가 담겼습니다)
그간의 모든 한겨-레터가 궁금한가요!?🤔
|
|
|
후원회원 전용 월간 뉴스레터 한겨-레터
매달 마지막 주 오전 9시 겨리가 여러 소식 담아 벗님들을 찾아갑니다.
다음 한겨레터는 <10월31일 목요일 오전 9시> 발송 예정이에요!
그럼 다음 달 이맘때 또 뵙겠습니다. 선선한 가을바람 만끽하는 10월 보내세요😇
*단, 이벤트 일정 등 내부 사정이 있을 경우 부득이하게 사전 알림 없이 발송일이 당겨지거나 미뤄질 수 있습니다(2~3일 내외).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 |
|
|
한겨레신문(주) / 한겨레 서포터즈 벗
supporters@hani.co.kr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1566-9595
|
|
|
|
|